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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공습 범위 확대
국영방송국·군시설 폭격 이어져
현지 해외대사관 자국민에 대피령
주민들 탈출 이어지며 도로 마비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시를 벗어나려는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시를 벗어나려는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면서 더욱 강력한 이스라엘의 맹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 

 

이날 이스라엘군도 '테헤란 3구' 지역(테헤란 북부)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공습에 나섰다. 이후 테헤란 3구에 있는 이란 국영방송사 본사가 두차례 공습당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30여만명인 테헤란 중부의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이곳은 국영방송국과 경찰본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대형 병원 3곳이 위치해 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 등도 자국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육로로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한 이스라엘의 맹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이다.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지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의 주요 목표물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공영방송국도 포함돼 뉴스 진행자가 대피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쿼드의 지휘소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위협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핵 관련 시설과 군기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과 방송국으로 공습 범위를 넓힌 것에 주목하면서 공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테헤란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테헤란에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도로에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테헤란 인근의 숙박업소나 예식장들은 이들을 무료나 싼값에 대피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군시설이 적은 북쪽 지역의 작은 도시들로 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주민들의 불안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테헤란을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습한 베이루트와 비교하는 발언을 한 후 커지고 있다. 

 

카츠 장관은 16일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테헤란 주민들이 곧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테헤란 주민들을 해칠 의도는 없으나 주요 군시설을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며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수년간 후퇴시켰으며 "이란 정권이 매우 약해졌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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