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 2.8조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
HDC현대산업개발도 9천억대 사업지 확보
포스코이앤씨는 강남권에 '오티에르'
대우는 부산, 호반은 서울서 가로주택정비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 주말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 소식을 줄줄이 전했다. 강남권과 한강 인근 재건축·재개발 현장은 물론, 수도권에 공사비만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를 정했다. 대형 건설사가 지방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맡고, 중견사가 서울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모습도 보였다. 5개 사업, 총 4조8309억원어치 공사 일감이다.
'대어' 낚은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포스코이앤씨와 손을 잡고 '대한민국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구리 수택동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454-9 일대 약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높이 총 27개동, 7007가구의 공동주택을 올리는 정비사업이다. 전체 공사비는 2조8069억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지분이 각각 70%, 30%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포스코이앤씨와 경쟁 끝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지난 22일 따냈다. 이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빌딩 12개동을 지어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9422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날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2조226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인 1조3331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강 변 입지의 사업지를 따냈다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5월 서울시로부터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1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선 뒤로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당분간 넘볼 수 없는 정비사업부문 연간 최대수주액 기록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라고 말했다.
용산에선 졌지만…서초에 '오티에르'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강남권에 자사 고급화 주택 브랜드 간판인 '오티에르'를 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15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528-3 일대로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와 2·4호선 사당역 사이 위치다. 여기에 지하 3층~지상 25층, 18개동, 1619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이 지어진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7553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택동 재개발도 따내면서 올해 신규 정비사업 수주 실적 5조302억원을 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는 '오티에르 방배 더원'을 제안했다. 방배동 일대에 포스코이앤씨만의 고급화 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향후 강남권 등 서울 핵심지역의 '오티에르' 브랜드를 통한 선별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게 포스코이앤씨의 계획이다.
가로주택 사업에 메이저도 가세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은 나란히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다. 비교적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대우건설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373 일원에 공동주택 447가구와 오피스텔 50실을 짓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지난 21일 따냈다. 지하 6층~지상 41층 높이에 4개동에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지명은 '푸르지오 오셔니티'다.
해당 사업의 총 공사비는 2305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을 따내기 전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이 6368억원에 머물렀으나 8673억원까지 늘렸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부진한 실적이다.
호반건설은 같은 날 서울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249-2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3층 높이의 공동주택 275가구를 4개동으로 짓고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호반건설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총 공사비는 960억원. 호반건설은 향후 주변 지역 모아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양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9년에 자양동 3-7 일원에 자양12구역 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는 '호반써밋 자양'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한화건설과 함께 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서울에서 주택 사업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