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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수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또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비중을 줄이기 위한 계획도 내놓았다.

나이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전날 나이키는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지난 분기에 구조조정 계획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회사는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에 나이키 매출은 12% 감소했다. 2022회계연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순이익은 86% 급감했고 수익성도 떨어졌다. 

 

그러나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최악의 부진을 벗어났고 향후 몇 분기 동안 매출과 수익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4분기와 2025회계연도 실적은 나이키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90일 전 우리가 말했던 '윈 나우(Win Now)' 전략을 통해 사업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힐은 신제품 출시와 도매 유통 협력업체와의 관계 회복과 같은 노력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10월 CEO로 취임한 이후 핵심 과제로 삼아온 부분이다. 나이키가 최근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아마존에서 판매를 재개한 결정의 배경과 여성 소비자 전략 강화에 대해서도 힐은 설명했다. 

 

나이키는 이번 분기에 아리치아 등 200개 이상의 여성 전문 매장에서 제품을 출시했고 미국여자농구(WNBA) 스타인 에이자 윌슨과의 협업 컬렉션은 3분 만에 완판됐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이번 분기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가 예상한 7% 감소와 일치한다. 

 

아울러 나이키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경영진은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로 비용이 약 1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튜 프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나이키가 미국에 수입하는 신발의 약 16%가 중국산이지만 2026년 5월 말까지 중국산 비중을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생산 물량을 다른 국가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월가에서도 나이키 실적 발표 이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HSBC는 3년 반 만에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8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HSBC의 에르완 람부르그 애널리스트는 "오래 걸렸지만 전환점이 마침내 도래했다고 본다"며 "불리한 관세 역풍에도 불구하고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이키 실적이 완전히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키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성장을 시도 중이다. 미국의 소비자 심리 위축, 부채 증가, 관세 부담 등이 소비와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나이키는 에어포스1과 조던 시리즈 같은 클래식 라인의 재고를 정리 중인데 이 작업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재고 청산 노력은 수익성과 매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나이키는 이를 위해 할인, 클리어런스 채널 등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된 2025회계연도에 에어포스1, 에어조던1, 덩크 같은 클래식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하락폭이 30%로 확대돼서 약 10억달러의 매출 손실로 이어졌다. 

 

프렌드는 에어포스1의 재고 수준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덩크 라인의 경우 계속해서 공급을 조정 중이어서 2026회계연도 상반기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키 경영진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재고 조정으로 인해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압박이 지속된 이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렌드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90 단위로 사업을 평가할 "이라며 "완전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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