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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인공지능(AI)의 핵심 기업 오픈AI가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AI 스타트업 인수 무산,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갈등, 경쟁사의 인재 영입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개 예정이던 오픈소스 모델 출시마저 연기됐다. 기술과 인재를 동시에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 인수에 실패했다. 윈드서프는 사용자의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실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해 주목받은 유망 기업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력으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5월 오픈AI는 윈드서프와 30억 달러 규모의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독점 협상 기간 내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틈을 탄 구글은 24억 달러를 들여 윈드서프의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다만 구글은 윈드서프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회사를 통제하지 않기로 하며 다른 기업에도 기술을 자유롭게 라이선스할 수 있도록 했다.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 무산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MS는 2019년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130억 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오픈AI의 49% 지분을 보유 중이다.

 

MS의 지분에는 인수 기업의 지식재산권(IP)도 포함된다. 윈드서프 측은 인수 후 자사 기술의 권리가 MS에 넘어갈 수 있는 구조에 반발했다고 한다. MS가 이미 경쟁 제품인 ‘깃허브 코파일럿’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글의 인재 영입 발표 3일 뒤 AI 스타트업인 코그니션(Cognition)이 윈드서프의 지식재산권, 제품, 상표, 브랜드 및 인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데빈(Devin)’이라는 AI 코딩 에이전트로 알려진 코그니션은 윈드서프의 경쟁사이기도 하다.업계는 코그니션의 인수로 AI 코딩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그니션 CEO 스콧 우는 “새롭게 합류하는 모든 직원은 기존 직원과 동일하게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능력과 가치를 깊이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우받을 것”이라며 “오늘 이후 우리는 하나의 보트에 함께 탄 단합된 팀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MS와도 갈등을 겪고 있다. 오픈AI는 현재 내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공익법인(PBC)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MS가 더 많은 지분과 독점적 권한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범용인공지능(AGI) 계약 조건을 둘러싼 갈등도 불거졌다. AGI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AI를 뜻한다. 현재 계약상 오픈AI가 AGI를 달성할 경우 MS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MS는 이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오픈AI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MS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오픈AI는 7월 16일(현지시간) 챗GPT에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검색 시장 최대 경쟁자인 구글과의 협력은 MS와의 관계 악화에 따른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오픈AI가 사용할 구글 인프라 운영 지역은 미국을 비롯한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이다.빅테크의 인재 영입 공세도 거세다. ‘인재 블랙홀’로 불리는 메타는 최근 오픈AI에서 멀티모달 AI를 연구했던 앨런 자브리와 루 리우 연구원을 영입했다. 미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정형원 연구원도 메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메타로 이직한 오픈AI 출신 인재는 최소 14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 오픈소스 모델 출시를 지난 6월에 이어 차례 연기했다. 올트먼 CEO 7 12(현지 시간) X 올린 글에서고위험 영역에 대한 추가 안전 테스트가 필요하다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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