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최종 결정…박태훈 대표 관리인 지정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Watcha)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측과 일부 투자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법원은 회생 신청 채권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7부는 왓챠 전환사채(CB)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제기한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를 전날 결정했습니다. 기존 박태훈 대표는 법률상 관리인으로 선임됐습니다.
기업(법인)회생은 관련 법인 자본 10분의 1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가 해당 기업과 협의없이 신청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채권자·담보권자·주주는 오는 9월 1일까지 권리자 목록을 제출해야 하며, 9월 2일부터 22일까지 권리 신고가 가능합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7일로 변제나 재산 교부는 금지됩니다.
앞서 왓챠는 2021년 490억 원 규모의 CB를 유치했으나, 글로벌 OTT와의 경쟁 속에 콘텐츠 투자 부담으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악화됐고 LG유플러스와의 인수 협상도 무산됐습니다.
이후 2023년 매출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2억9600만 원, 유동부채는 자산보다 907억 원 많았습니다. 또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도 통보받았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왓챠는 초창기 해외 유명 콘텐츠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며 구독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현재는 경쟁 OTT 플랫폼들에 밀려 우위에서 밀려난 상태였다"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왓챠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