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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의 애플 스토어

 

애플이 과거 몰락을 겪은 스마트폰 기업 블랙베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기술주 분석의 대가인 댄 아이부스 웨드부시증권애널리스트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애플이 AI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다음 블랙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F1 레이싱카처럼 질주하는 반면, 애플은 “공원에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앉아 있는 상태”라고 비유했다.

 

아이브스는 “아이폰 15억 대를 포함해 24억 대의 iOS 기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비자 기반을 가진 애플이 4차 산업혁명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애플의 주가는 ‘검은 구름’에 덮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5에서 AI 관련 주요 발표 없이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춘 점을 들어 “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며 “지난 WWDC는 애플이 타이밍을 완전히 놓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는 애플을 AI 경쟁에 뛰어들게 할 개발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쿠퍼티노(애플 본사)의 DNA를 바꿔야 할 때”라고 짚었다.

 

블랙베리 전철을 피하기 위해 그는 AI 기반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를 제안했다. 아이브스는 지난 6월에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퍼플렉시티 인수가 “망설일 필요 없는 인수(no-brainer deal)”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하면 음성비서 ‘시리(Siri)’ 부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퍼플렉시티는 AI 경쟁의 게임 체인저이자 ChatGPT의 경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300억달러로 예상되는 인수 금액도 손실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외부 AI 리더를 영입해 임원진을 재편하고, 구글의 제미나이 챗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머뭇거릴수록 부담은 커진다최근 관세 문제와 백악관 사안으로 일부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안의 코끼리는 AI”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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