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청소년 이용자를 판별한다. 최근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다 이용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유튜브도 규제 대열에 합류했다.
유튜브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지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18세 미만인지를 판단하는 AI 모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AI 모델은 콘텐츠 시청 카테고리, 유튜브 사용 기간, 동영상 검색 내역 등을 기반으로 해당 이용자가 미성년자인지 아닌지 추정한다. 18세 미만이라고 판단되면 유튜브가 해당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이용자가 성인인 점을 입증하려면 신분증, 신용카드 인증, 셀프 카메라 촬영 등을 진행해야 한다.18세 미만 이용자로 확정되면 디지털 웰빙 도구가 자동 적용된다. 디지털 웰빙 도구는 이용 중 휴식, 취침 시간 알림 등을 말한다. 이용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사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 ‘15분마다 알림’, ‘30분마다 알림’, ‘180분마다 알림’ 등 옵션이 있다.
휴식 시간 알림은 유튜브가 이미 도입한 기능이다. 다만 그동안에는 계정 가입 시 입력한 생년월일 기반으로만 청소년 여부를 판단해 적용해 왔다. 이 방식은 허위 생년월일 입력 시 보호 기능이 무력화되는 한계가 있었다. 유튜브는 AI 모델 도입으로 청소년을 더 정확히 식별하고, 보호 기능을 자동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보호 기능도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동영상을 게재하거나 공개적으로 댓글을 달 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알림이 표시되며 반복해서 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된 동영상 추천을 최소화한다.다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일일 이용 시간을 정해 초과 시 강제로 종료하는 방식은 아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청소년 이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을 기본 60분으로 설정하고 있다. 설정 시간보다 길게 사용을 원할 경우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성인 인증을 위해 신용카드, 신분증, 얼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는 "세상에서 가장 발전된 보안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할 것"이라며 "사용자는 데이터 삭제를 포함해 자신에게 맞는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