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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대용량 컵커피로 ‘커피플레이션’ 대응
이마트24, 타임세일로 가격 절감
GS25, 제품 다각화로 승부수
세븐일레븐, 생활 수요 공략

 

식재료와 외식 비용이 연일 오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먹을거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는 키우고 가격은 낮추거나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수요를 잡고자 할인 행사,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 브랜드 ‘피빅(PBICK) 컵커피’ 3종을 출시했다.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 브랜드 ‘피빅(PBICK) 컵커피’ 3종을 출시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 브랜드 ‘피빅(PBICK) 컵커피’ 3종을 출시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라멜 마끼아또 등이다. 3종 모두 용량은 320㎖로, 가격은 1900원이다. 시중 제조사 브랜드(NB) 컵커피가 200㎖대에 2500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30% 이상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즉석취식음료(RTD) 커피는 컵·캔·페트로 구분되는데, 이 중 컵커피 매출 비중은 40%를 웃돌 정도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다.

 

편의점 업계는 물가 상승 국면에서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CU는 특히 음료와 간편식 부분 모두에서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압도적 플러스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작년 출시한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의 리뉴얼 버전이다. 유사 제품 대비 중량을 50% 이상 늘렸다는 것이 CU 측의 설명이다.

 

불백김치·제육한상 도시락은 5900원짜리 도시락에서 볶음밥과 파스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햄참치·소고기 주먹밥은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배로 늘렸다. 햄치즈·오색야채김밥은 8알에서 12알로 개수를 늘렸다. 제주산 흑돼지를 사용한 흑돈간장·흑돈제육 삼각김밥 등 프리미엄 품질을 구현한 제품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속 재료를 토핑처럼 보이게 배치한 '통토핑 삼각김밥'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속 재료를 토핑처럼 보이게 배치한 '통토핑 삼각김밥'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마트24는 즉각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효과를 제공한다. 이마트24는 9월 한 달간 삼각김밥 전 품목을 대상으로 ‘1+1 타임세일’을 진행한다.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 모바일 또는 실물 티머니카드로 결제 시 동일 가격 삼각김밥 2개를 제공한다. 최저가 900원 삼각김밥에 적용할 경우 실질 구매가는 개당 450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과 최근 외식 물가 부담이 더 커진 직장인 등을 위해 이번 삼각김밥 1+1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GS25는 지난 4일 프리미엄형 ‘통토핑 삼각김밥’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스팸참치마요 통토핑 삼각김밥’은 1500원에 판매된다. 이 외에도 반숙간장, 계란전복, XO새우볶음밥 등 고급화된 토핑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측은 “2025년 상반기 간편식 매출 분석 결과,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9월 한 달간 과일·야채·계란 등 신선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국산콩두부(210g, 찌개용·부침용)를 정상가 대비 50% 할인한 2000원에 판매한다. ‘아삭안심콩나물(180g)’과 ‘군옥수수(1입)’는 1+1 증정 행사를 운영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근 근거리 쇼핑 문화 확산과 민생소비쿠폰 효과 등이 겹치며 지난 8월 세븐일레븐 신선식품 매출은 7월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신선식품 할인·증정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신선식품 할인·증정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짠테크(절약+재테크)’ 소비 트렌드와 직장인 점심값이 1만원을 넘어서며 ‘런치플레이션’이 일상화된 가운데, 편의점의 이런 행보는 체감 물가를 낮추는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7%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지만, 먹거리 가격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8%, 4.2%, 3.1% 상승했다.

 

원두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는 지난주 톤당 8426달러로, 한 달 전(6265달러) 대비 34.5% 상승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미국의 브라질산 원두 50% 관세 부과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최근의 편의점 할인 경쟁은 단순한 판촉이 아니라 외식비 급등에 따른 생활비 위기 대응의 일환이라고 있다라며다만 원재료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유지될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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