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빅브랜드'와 잇단 전략적 파트너십

네이버가 글로벌 OTT(동영상) 넷플릭스, 신선식품 배송의 강자 컬리에 이어 콜택시 우버와 손잡고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같은 빅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따라 체결해 네이버 플랫폼의 '락인 효과(묶어 두기)'를 극대화하고, 자사 쇼핑몰 '스마트스토어'가 확보한 '단골' 규모도 기존 8억명에서 10억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네이버 커머스 밋업'을 열고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빅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이어 프리미엄 장보기 시장에서 가장 풍부한 사용자층을 가진 컬리와 파트너십을 시작했고, 3분기 중으로 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와 컬리는 사용자의 반복구매와 정기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설계해 선보였다. 네이버와 컬리 이용자의 속성이 상당히 다른 까닭에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없고, 비용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컬리가 보유한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능력을 얻고, 컬리는 네이버의 대규모 소비자와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문장은 "한국에서 계란을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는 업체는 컬리밖에 없다고 판단해 러브콜을 많이 보냈다"며 "돈을 아끼려고 제휴한 게 맞다. 네이버가 새벽배송을 하려면 엄청나게 투자해야 하고 컬리도 고객을 확보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이제 양사는 무조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휴도 오래 하고 싶다. 다만 컬리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컬리N마트를 이용하면 스마트스토어 인기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2만원 이상 사면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현재 8억명 수준인 '단골' 고객을 10억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네이버가 말하는 단골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각 스토어를 '알림받기'한 규모를 뜻한다. 따라서 실제 인구보다는 숫자가 훨씬 클 수 있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는 컬리와 협업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장보기, 새벽배송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장보기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OTT, 그로서리, 모빌리티 등 사용자 단골력 중심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대표적 리더십과 로열티를 가진 파트너 중심으로 협업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중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네이버 플랫폼 안팎에서 자사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락인 효과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 멤버십이라기보다는 네이버 멤버십"이라며 "네이버를 사랑하는 고객이라면 네이버 안에서 쇼핑할 때 무료 배송,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 밖에서 영화를 볼 때나 택시를 탈 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컬리도 네이버와 협업을 계기로 커머스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날 처음으로 초록색(네이버를 상징하는 색상)을 옷을 입었다는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는 10년차 스타트업이고 리소스가 많지 않은 상황이므로 무조건 잘 되게 만들어야 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서비스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창사 이래 가장 많이 투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네이버와 컬리 모두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컬리가 기대하는 바는 이번 협업이 잘 돼서 실질적인 자산 투자를 할 수 있는 스테이지까지 가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빅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뿐 아니라 네이버플러스 자체의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가격 뿐 아니라 배송 속도, 리뷰, 멤버십 혜택 등 복합적인 정보를 종합 고려해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문이행, 배송, CS(고객관리) 등 판매자 활동도 개인화 추천 과정에 반영하고, 판매자 성장 지표도 새롭게 그룹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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