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목표가 8만6000원→9만6000원…D램 가격 상승 전망
국내 증권가 11만원대 목표가 속속 등장
22일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외 증권가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특히 모스탠리는 D램(DRAM) 가격 상승을 점치며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A Warm Winter This Year)"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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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00원(5.14%)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8만3000원을 돌파해 한차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8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중이다.우선 주말 사이 삼성전자가 5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테스트를 통과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HBM 외에도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증권가가 삼성전자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날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까지 디램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올 겨울은 따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2% 상향한 9만6000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58% 높인 41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아울러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한 단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디램 시장에서 계약가격의 연간 증감률이 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 오를 수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전방위적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대로 제시한 네 번째 증권사다. 앞서 19일 한화투자증권, 18일 IBK투자증권, 17일 SK증권이 모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엔비디아향(대상) HBM3E 12단 매출이 발생하면 기술력 열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부 가치 역시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5조2천억원으로 12.2%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현대차증권·신영증권·다올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3000원대로 상향하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각각 1.1%, 19.2% 증가한 85조원과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을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 전사 영업이익도 각각 18.1%, 61.2% 상향한 30조4000억원과 51조2000억원으로 변경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강보합권에 머물며 삼성전자만큼의 상승 모멘텀은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3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 대비 17만9100원에서 약 103% 급등한 35만300원까지(지난 19일 종가)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약 50%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