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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1년 2개월 만에 주간거래 부활
복수 대체거래소·브로커 의무화
거래 오류 대비 ‘롤백 시스템’ 도입

 

11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주간거래 서비스’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된다. 지난해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주문 취소 사고로 전면 중단됐던 서비스가 제도 보완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추고 다시 문을 여는 덕분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5일 “복수 대체거래소 활용을 조건으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투자자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대체거래소를 통해 주문이 체결된다. 지난해 8월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괄 취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국내 증권사들은 재발 우려 속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증권업계는 블루오션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블루오션은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을 개선했다. 또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문(Moon), 브루스(Bruce) 등 새로운 대체거래소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복수 대체거래소 활용이 가능해졌고, 이를 계기로 서비스 재개가 결정됐다.

 

금투협은 이번에 국내 증권사가 반드시 2개 이상의 현지 브로커와 연결하고 브로커 또한 복수의 대체거래소를 활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특정 거래소나 브로커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보완할 수 있게 했다. 또 거래 오류 시 투자자의 잔고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롤백 시스템’도 도입한다.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했다. 대체거래소 특성상 유동성 부족, 가격 왜곡, 거래 취소 가능성 등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이를 사전에 충분히 알리기로 했다. 아울러 시스템 오류로 인한 손실 보상 절차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장애 유형별 대응 매뉴얼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 시점을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 시간 연장이 지연되고 금융감독원이 해외주식 주간거래 중단에 따른 손실에 대해 증권사에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자 상당수 증권사가연내 조기 재개쪽으로 방향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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