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하이에 문 열어…"디지털 통화 진화 불가피"
중국이 국경 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국제운영센터를 '경제 수도' 상하이에 설립해 달러시스템 의존도 낮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이에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가 개소돼 정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에서 기획·관리하는 이 센터는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설계된 국경 간 지불 플랫폼,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디지털 자산 플랫폼 기능을 관련 기관에 홍보하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다.
루레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디지털 시대의 화폐 및 결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발전은 역사적 필연"이라면서 "인민은행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혁신적인 설루션을 제공해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 부행장은 "현재 디지털 위안화를 위한 국경 간 금융 인프라 시스템은 이미 초기 구축 단계에 있다"면서 "상하이에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국경 간 결제를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센터 설립은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경제·금융 행사인 루자쭈이 포럼에서 센터 관련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국제적 열풍 속에서 중국이 대안을 제시하며 디지털 위안화의 국경 간 결제와 해외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 달러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 및 기술 문제로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위안화와 디지털 위안화의 해외 도입을 확대하고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시키는 데 박차를 가해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결제 시장에서 거래된 위안화는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달러화(49%), 유로화(21.74%), 파운드화(6.94%)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