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기업·기관과 관련 포럼
민간 주도 첫 車반도체 대응
향후 로봇 부품에 확장 가능
현대모비스가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와 생태계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민간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 산업 공동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을 열었다.
그간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유럽과 북미 등 외국산 제품에 대부분 의존해 왔다. 한국산의 경우 3~4%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에 독자적 설계와 생산 능력을 확보해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에서 커졌다. 현대모비스는 포럼을 연 1회 정례화하고 내년부터는 스타트업과 기존 반도체 유관 기술 보유 기업의 신규 참여를 늘릴 예정이다.
다양한 반도체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컨슈머 반도체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고충 해결에도 나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차·기아와 차량용 반도체 표준화·공용화 작업을 진행해 차량용 반도체 하나당 구매 볼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나아가 로봇 분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 부품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로봇 부품으로의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