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가 종료됐습니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세액공제 혜택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전기차 정책으로 6년 이상 앞당겨 폐지됐습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도 전혀 놀랍지 않을 상황”이라며 시장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종료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이날부터 적용된 것입니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공장을 지었던 완성차 업체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포드의 팔리 CEO는 지난달 30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블루칼라 일자리 회의 연설에서 “전기차 시장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라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5%까지 떨어져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8월 미국 전기차 신규 판매는 14만6332대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미국에서 전기차의 신차 시장 점유율은 9.9%로 사상 최고치였는데, 이게 곧 반 토막이날거란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이중고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 전기차는 테슬라와 같은 미국 현지 제조사나 중국산 저가 모델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관세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아 일본산 차와 유럽산 차보다 자동차 관세가 10%포인트(P) 높은 25%로 여전히 유지되는 것도 또다른 부담으로 지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