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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AMD, 5년간 수십억달러 AI 컴퓨팅 계약 체결
“버블 걱정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안심할 만한 신호”
신차 출시 기대감에…테슬라 5.5% 급등
예상보다 적은 증산규모...WTI 1.33%↑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 중 S&P500과 나스닥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 AMD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대형 계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빠진 4만6694.97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36% 상승한 6740.2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1% 뛴 2만2941.6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펼쳤다.

 

오픈AI·AMD, 5년간 수십억달러 AI 컴퓨팅 계약 체결

 

이날 시장 상승은 AMD 주가가 23.7%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AMD는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가 향후 5년간 AMD의 MI45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총 6기가와트(GW) 규모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MD는 “1GW당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계약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5년간 수십억 달러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본격적으로 흔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D는 그동안 게임용, 개인용 컴퓨터, 전통적 서버용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AI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려왔다.

오픈AI는 AMD 칩을 ‘추론(inference)’ 연산, 즉 챗봇과 같은 AI 서비스가 사용자 질의에 응답하는 계산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충분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AI 모델의 성능과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연산력 확보가 산업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지금 반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불타고 있다”며 “AI 스토리는 계속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 말리 밀러터백 전략가도 “AI 열풍으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미 정부 셧다운 같은 이슈는 시장에서 거의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블 걱정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안심할 만한 신호”

 

AI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시장에서는 ‘AI 버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 중국의 딥식(DeepSeek)이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공개했을 때 잠시 불안감이 일었지만, 실리콘밸리는 오히려 AI 투자를 확대하며 낙관론을 이어갔다.

 

월가의 베테랑 전략가 에드 야르데니(야르데니리서치 창립자)는 “1999년 기술주 거품이 한창일 때보다 지금이 ‘버블’이라는 얘기가 훨씬 많다”며 “반대로 생각하면, 버블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안심할 만한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며 증시 랠리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와 클라우드 기업들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나오미 핑크 아모바자산운용 최고전략가는 “지금의 기술주 고평가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비이성적 과열’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번에는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자본지출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열풍에 따라 4분기 역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자기충족적 랠리 단계에 있다”며 “기업 실적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데이터 부족이나 정부 셧다운 같은 변수를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S&P500의 수익 절반이 4분기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장의 핵심은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6일째 셧다운...트럼프 “종료 안 되면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은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2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셧다운이 이날 끝나지 않을 경우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아직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상원은 이날 오후 정부 운영을 11월 21일까지 연장하는 임시 예산안을 다섯 번째로 표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수석보좌관인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민주당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 표결 결과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부결될 경우 대통령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짐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서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해 일부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보건정책 관련 요구를 임시 예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정부 정상화 이후 논의할 문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문제를 연내 논의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정부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해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에드워즈자산운용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시장은 셧다운보다 기업 실적 개선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셧다운으로 인한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가 연말까지 7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신차로 추정되는 동영상
테슬라 신차로 추정되는 동영상

◇신차 출시 기대감에…테슬라 5.5% 급등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1.67%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하면서, 향후 여러 분기 동안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외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2.17%), 알파벳(2.05%)이 2%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5.45% 급등했다.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차량 모습의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일부 엑스 이용자들은 이 영상에 등장한 부품이 테슬라가 선보일 신차의 내부 부품일 수 있다고 추측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 바퀴의 중심 부분을 덮는 덮개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역은행인 피프스 서드 뱅코프는 코메리카를 약 109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코메리카 주가는 13.68% 급등했다. 

 

예상보다 적은 증산규모...WTI 1.33%↑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오후 4시50분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9bp(1bp=0.01%포인트) 오른 4.15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bp 상승한 3.592%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부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채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재정 불확실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달러는 소폭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9% 상승한 98.11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1달러(1.33%) 오른 배럴당 6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주말 열었던 정례 회의에서 오는 11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50만배럴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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