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의 하락 위험이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향후 6개월에서 2년 내 심각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이먼 CEO는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안정 ▲대규모 재정 지출 ▲세계 각국의 군비 강화 등을 제시했다.그는 "이 모든 요소가 우리가 쉽게 해답을 낼 수 없는 수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며 "현재 불확실성 수준은 '정상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급등을 견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먼 CEO는 "AI는 실체가 있고 결국 큰 보상을 가져올 것이지만, 모든 투자자가 성공하진 않을 것"이라며 "AI에 투입되는 자금 중 일부는 결국 손실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AI 버블론에 대한 금융계와 국제기구의 연이은 경고와도 맞물린다.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AI 관련 기술주의 가치가 1990년대 닷컴버블 시기처럼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경고한 데 이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AI 버블론에 무게를 실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8일 밀컨연구소 연설에서 "AI의 생산성 제고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기대가 갑자기 꺾일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이번 AI 붐은 닷컴버블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낙관론을 강조했다.
과거 닷컴버블과 달리 이번 AI 투자의 상당 부분은 자체 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