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사장단 인사… 권오갑 명예회장 추대
정기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도 선임
“그룹사 합병 앞두고 시너지 극대화 위해 이른 인사 단행”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1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 오너가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회장직에 올랐다.
HD현대는 이날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권오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권 명예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도 사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를 맡았다. 회사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조 부회장은 정기선 회장과 함께 HD현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또,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HD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금 사장은 경영지원 및 재경, 자산, 동반성장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HD현대는 설명했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으로 합병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자리를 옮겨 정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에 내정됐다.
내년 통합을 앞둔 HD현대건설기계 대표에는 사장 승진한 문재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날 인사에서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 승진했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점점 치열해지고,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이라며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되, 신·구 경영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