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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 경제,
통제 가능한 위험과 통제 불가능한 위험 혼재
경기 회복 쉽지 않을 전망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정보화 사회와 지식 기반 경제를 예견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능동적인 태도가 미래를 만드는 핵심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를 미리 아는 것은 단순 정보 수집 차원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준비된 행동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내년 한국 경제는 통제 가능한 위험과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혼재하면서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키워드는 △불확실한 유동성 시대 △저성장 터널 △쪼개지는 세계 등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 회복 속도 더디고, 1%대 성장률

1%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 통상정책 영향으로 국제교역 환경 악화가 예상되지만 경제는 미약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7월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1%로 전년(3.0%)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 국제 교역 환경은 미국 관세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둔화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외수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며 잠재성장률 수준(2% 내외)에 근접한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민간의 기초 체력이 크게 훼손돼 충분한 회복력을 발휘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대외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않아 수출의 경기 선도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북모먼트에서 출간한 ‘머니 트렌드 2026’에서는 내년 경제의 주요 키워드로 △불확실한 유동성 시대 △저성장 터널 △쪼개지는 세계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등을 선정했다. 2026년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적으로 전환돼 이른바 ‘불확실한 유동성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유동성이 경기 전환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았는데 금리를 인하하거나 정부의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불안 요소가 된다. 하지만 정부와 중앙은행이 상황을 인식하고 보강책을 내놓을 수 있어 통제 가능한 위험이기도 하다. 

 

또 2026년 세계경제는 저성장이 뉴노멀인 시대로 진입한다. 내년 회복 구간에 진입한다고 해도 평년 성장률(3.7%)을 밑도는 상태가 지속된다. 경제는 확장, 하강, 회복 등 3가지 사이클을 반복하는데 2026년 세계경제는 회복의 초입에 들어설 전망이다. 사이클상 다시 올라가는 시기가 오지만 저상장이 자리 잡은 만큼 ‘마냥 좋은 경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세계는 지경학적 분절화 상태다. 지경학은 지정학과 경제학의 합성어다. 러우전쟁, 미·중 갈등, 미국의 징벌적 관세 등은 자본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25년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수 국가의 주가는 출렁거렸다. 경제 현상은 더 이상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세계가 갈라지는 현상은 내년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부동산 슈퍼스타와 공급 부족 현상

국내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자산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중이 부동산인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다. 일본(30~40%), 중국(55%)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은 내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와이즈맵이 펴낸 ‘부동산 트렌드 2026’은 집값 상승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저가 아파트 시장은 대략 3~6%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저가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계산이 빠른 수요층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강북권 상승 도미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고가 아파트 시장은 1~4%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을 이용한다고 해도 자기 자본이 많이 필요한 만큼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층이 시장에 참여한다면 일부 슈퍼스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등장할 수 있다. 

 

부동산 상승의 주요 요인은 공급 부족이다. 공급 축소 현상은 서울, 경기도, 6개 광역시 등 전국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이후 그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어 2026년 21만1000세대, 2027년 19만3000세대, 2028년 6만5000세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0년(30만2000세대)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공급 부족 현상은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트렌드는 “입주 물량이 절멸하는 시대에 사람들의 소득과 상관없이 빌라와 아파트 임대료 상승이 일정 기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동시에 내년에 관심을 받는 것은 ‘슈퍼스타 단지의 영향력 확대’다. 미세한 입지 차이, 브랜드 프리미엄, 학군과 교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수의 슈퍼스타 단지가 만들어진다. 소수 단지가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서울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자산가치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나인원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한남더힐 등이다. 고가 단지일수록 더 빠르게, 더 많이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트렌드 2026’은 “상위 1% 단지는 시장에서 독립적인 가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저 비싼 주택이 아니라 소유 그 자체에 의미를 가지게 되는 ‘트로피 자산’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실거주나 투자 목적 외에도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소유자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우위를 과시하는 지위재 형태로 소비된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충무로-신당-약수’가 핫플레이스(인기 장소)의 트라이앵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3년간 MZ세대의 선택을 받은 을지로 상권이 충무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동쪽으로는 장충동과 신당, 남쪽으로는 약수까지 연결되면서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트렌드 2026’은 베이커리와 카페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충무로-신당-약수 트라이앵글에는 일본, 베트남, 태국, 미국, 유럽 등 타 국가에서 경험한 미식 문화를 압축하고 서울 지역에 맞게 구현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중심지로 장충동을 지목했다. 장충동 매장은 별다른 홍보나 간판 없이 입소문만으로 대기줄을 형성할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공간과 서사를 결합한 성공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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