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2위 삼전·하닉, 각각 빚투 1조원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에 빚투 늘어
‘AI 거품론’ 주가 하락에도 저가 매수 경향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SK하이닉스 빚투 규모는 사상 최초로 1조원 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빚투 규모는 1조4000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18일 기준 SK하이닉스 신용잔고 금액은 1조144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250% 가까이 오른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 빚투 규모는 3.62배나 늘었다.
또한 10월 17일 기준 11개월 만에 빚투 규모 1조원대를 돌파한 삼성전자 신용잔고 금액은 전날 기준 1조4383억원까지 치솟았다. 11월 들어 한 번도 1조원대 아래로 내려온 적 없다.
최근 3개월간(8월 18일~11월 18일) 종목별 신용잔고 증가액을 집계했을 때 SK하이닉스가 1위(7440억원), 삼성전자가 2위(7072억원)를 차지했다. 두 기업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 기록 경신을 이끄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공여 잔고는 26조602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중 유가증권시장 빚투 규모는 16조7432억원으로 집계됐다.
AI 거품론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조6335억원, 2조35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5조7799억원, 1조648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아 치운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받아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8%, 5.94%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는 각각 918억원, 5249억원 규모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투자업계에서는 ‘60만닉스’와 ‘10만전자’였던 두 기업이 주가가 내려가자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가 일제히 매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대 반도체주를 향한 상승 기대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변하진 않았다”며 “높은 데이터 센터 수요와 공급 부족, 가격 상승 가속화 등 업황 전망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