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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통위 전문가 폴
부동산·환율 불안…11월 동결 전망 대세
내년 상반기 인하 vs 동결 전망 엇갈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의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달에도 한은이 집값과 환율 불안에 금리에 손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동결을 지속할 것이란 시각이 다수 등장했다.

 

전문가 12명 모두 "11월 동결"

 

뉴시스가 22일 국내 시장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27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중 2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고, 나머지 10명은 신성환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봤다.

 

포워드가이던스의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인하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4명이 인하 의견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는 의원 중 2~3명 만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인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부동산 불안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15 대책에도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0% 올라 4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1500원에 육박한 환율도 문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과 엔화 약세와 대미 투자 불안, 해외 투자에 따른 구조적 문제까지 더해져 환율은 빠르게 올라 비상계엄 수준인 147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 돌입에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며 금리를 낮춰야할 부담도 일부 덜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여전히 과열 수준인 수도권 부동산시장과 환율 급등을 고려해야 하고,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10월의 금리 결정을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한은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각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도 향후 지표에 따르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기존 태도에서 후퇴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는 부동산 가격과 환율을 꼽았다.

 

전문가 12명 중 3명은 내년에도 '동결'

 

내년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12명 중 8명은 내년 중 부동산과 환율 불안이 진정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다수는 상반기 중 인하를 예상했으며, 2명은 하반기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이 인하를 전망하면서 "GDP 회복에도 민간소비가 정부 정책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 품목도 제한적인 만큼 성장 하방 위험 완충 차원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 흐름에도 내수 회복은 여전히 취약해,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GDP 갭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보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여삼 메리츠증권,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등 3명은 사실상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건부 인하 의견을 냈다.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한미 투자펀드 조달과 엔화 약세로 원화의 평가절하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금융안정 측면의 걸림돌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개선 흐름 속에 GDP갭의 (-)폭이 점차 축소되어 금리 인하 필요성은 소멸 경로로 진행될 "이라고 했다.

한미기준금리추이
한미기준금리추이

전문가 다수 "내년 상반기 중 통화정책방향 기조 전환"

 

대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환율 지속으로 금융안정이 위협받는 가운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2월 경제전망 수정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 문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나 방식, 또는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밝히며 통화정책전환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은은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국채금리는 급등하며 시장은 일시적으로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까지 경기 하방 위험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판단 하에 성장률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상황에서 통방문구 변화와 인하 소수의견 철회 등이 연계될 것"이라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추가 인하 후 2분기부터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지표 안정을 확인한 후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통화정책기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7월 추가 인하를 예상하면서 "인상 전환은 내년 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1.9%…물가는 1.9~2.1%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전문가 10명 중 8명이 1.0%를 예상했다. 2명은 1.1%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다. 1.9%와 1.8%를 전망치 전문가는 각각 4명씩이다. 1.6%와 2.0% 전망도 나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0명 중 6명이 2.1%로 전망했다. 이어 2%가 3명, 2.2%가 1명이다. 내년 물가로는 1.9%와 2.0%로 2.1% 의견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1명은 이들 보다 높은 2.2%로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로 각각 1.9% 1.9% 제시했다. 그는 "성장률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모멘텀 확인이 필요하고, 물가는 상방 리스크에도 대체로 2% 수준에서 안정될 "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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