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30여종의 글로벌 전기차 신차가 격돌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기차 20만대 시대에 진입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 전기차 시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 글로벌 브랜드는 한국을 차세대 전기차 최우선 공략지로 선정하고 있다. 신차 효과와 정부의 보조금 상향 등에 힘입어 내년 전기차 시장은 다시 한번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
23일 전자신문이 완성차·수입차를 대상으로 신차 계획을 취합한 결과, 내년 국내 판매를 확정한 신형 전기차는 20여종이다. 내년 생산 개시 예정으로, 국내 인증과 판매 시점을 조율 중인 10여종을 더하면 내년 신차 규모는 총 30종 이상이다.

신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한다. 올해보다 10종 이상 늘어난 신차가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출시된다. 그동안 중형 중심이었던 전기차 시장을 다변화,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 준공을 앞둔 연산 20만대 규모 울산 전기차 신공장에서 제네시스 GV90를 양산해 출시한다. GV90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처음 적용한 대형(F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년 2분기 판매가 예상된다. 첫 전기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일렉트릭도 데뷔를 앞뒀다.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 GT 제품군에 속하는 신차 3종을 선보인다.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EV3 GT와 EV4 GT, EV5 GT가 나란히 출시돼 내연기관 고성능차 고객층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한다.


유럽 수입차는 내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생산·판매에 돌입하는 차세대 전기차를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한국에 출시한다. BMW는 iX3와 i7, 메르세데스-벤츠는 CLA와 GLC 기반 전기차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고급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1억원대 이상 플래그십 전기차도 쏟아진다. 볼보 EX90과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폴스타 5 등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 한국을 겨냥한다.

중국 전기차의 거센 공세도 펼쳐진다. 올해 BYD에 이어 지커, 샤오펑 등이 내년 판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BYD는 2000만원대 전기차 '돌핀'을 내놓고, 지커는 국내 첫 신차로 7X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조금 상향에 중국 전기차까지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고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