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야간비행, '18분52초'만에 완료
차세대중형위성 첫 교신도 성공
민간주도 발사 속도...5차부터 민간역할 강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했다. 첫 민간 주도 발사 성공이자, 첫 야간 비행이다. 향후 민간 중심 우주발사 기술 역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 '18분52초', 13기 모두 성공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인 600km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01시 13분 발사를 시작해 01시 31분 비행을 종료했으며 '18분 52초'만에 발사를 완료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21분 24초'보다 단축된 것이다.
항우연이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고 있는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는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모든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누리호 1, 2, 3단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가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의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단장은 "엔진 성능이 추정한 값보다 높게 나와 예상보다 빠르게 발사가 종료됐다"며 "발사 이후 01시 55분경,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전 항우연 지상국 및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드)과의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은 오전 02시 39분경과 오전 11시 57분경에 2차례 진행되며,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드)과의 교신은 발사 첫 교신인 01시 55분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59분경까지 모두 14차례 진행 예정이다.
이어 부탑재위성 12기는 각 위성별 교신 수신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상국과 교신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위성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 우주역량 신뢰성 높였다...민간역할 강화
이번 발사는 민간이 주도한 첫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발사체의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우연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발사가 성공했다. 또 지난 누리호 2,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4차 발사까지 연속으로 성공함으로써, 누리호의 신뢰성이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이다.
우주청 윤영빈 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5차와 6차 발사에서는 항우연 역할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우주 역량 고도화도 이어갈 예정이다. 윤 청장은 "2027년 6차 발사를 마무리한 이후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예산을 계획중이며 누리호 고도화 연장선상에서 진행중"이라며 "8차 발사부터는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독자 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됐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은 향후 미래전략에 있어서 중요하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독자덕인 우주발사능력을 지속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첫 새벽발사...우주강국 추진
한편 새벽에 이뤄진 첫 발사 성공도 이전 발사에 의미를 더했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이날 발사시각을 당초 야간인 0시 55분으로 확정했다. 이후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01시13분으로 18분 늦췄지만 새벽 시간이라는 점은 동일했다.
이는 오로라 관측을 위해서로 야간에 발사하는 첫 경험인 만큼 우려도 있었다. 실제 전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누리호를 발사대까지 이송하는 과정에 약간 시간적인 지연이 발생했지만 이후 강수 확률이 0%로 기상환경이 좋아 발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성공으로 정부의 '우주5대 강국' 목표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배경훈 과학기술 부총리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5대 우주강국으로 가는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번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한번 입증했으며, 우주 생태계가 정부중심에서 민간중심으로 전환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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