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지세로 오르던 국내 주식시장이 11월 들어 조정을 겪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약해지기는 했으나 국내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는 올해 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시장이 과연 과열을 우려할 만한지는 의문이다. 아래에서 주식시장 지표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시장 과열 여부를 점검해 보자.
[표1]은 2004년 초 이래 신용잔고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및 KOSPI지수 추이이다.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 과열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지표가 소위 빚투라고 불리는 신용잔고 규모인데 신용잔고는 올해 11월 들어 17조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잔고 규모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커짐에 따라 거의 동일한 추세로 늘어나기에 과열 여부 판단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더 적절한 과열 판단 지표는 신용잔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인데 [표1]을 보면 올해 11월 75% 증가하여 최근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 고점과 대비하면 그리 높지 않아 아직 과열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증가율은 1000% 이상).
[표1]의 신용잔고 증가율이 국내 개인투자자의 과열 지표라면 [표2]는 외국인 투자자의 과열 지표라 할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다.
올해 11월 현재 외국인 비중은 34.7%이며 이는 2004년 초 이래 평균인 34.8%와 유사한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과거 고점 대비해서도 외국인 비중은 크게 낮기에 아직 과열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향후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는 여전히 높아 보인다.
[표3]은 지난 22년간 국내 주식시장 PBR 및 PER 밸류에이션 추이이다. PBR 기준으로 보면 올해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역시 크게 올라 현재 2008년 이래 가장 높다. 과거 대비해서 극단적 수준에 접근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수준이다.
만약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 개혁 없이 PBR이 현재 수준까지 올라왔다면 지금은 한국 시장을 매도할 시기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시장제도 개혁이 있었고 또한 현재도 진행 중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우려보다는 밸류에이션의 상향 재평가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올해 10월 말 PBR을 살펴보면 한국 1.64, 브라질 1.71, 중국 1.78, 그리고 신흥국(이머징마켓) 전체로는 2.22이다. 올해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브라질과 중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KOSPI지수 자체는 크게 높아졌지만 여러 지표를 고려하면 아직 시장 과열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시장 제도 개혁과 기업이익 증가에 주목하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시기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