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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0.25%P 금리인상할 듯
경기침체 우려 속 빅테크 실적호조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다.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다시 고개를 드는 은행권 위기설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을 달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존폐 위기에 놓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가 변수로 지목되지만 앞선 위기설 당시와 달리 개별 은행 이슈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연준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0.25%P 금리 이낭 '기정사실화'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달 4일 새벽 열리는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에선 0.25%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87%, 동결될 확률을 13%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를 두고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견해를 내비치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향후 물가 궤적·미국 은행권 리스크·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을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는 어디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와 더불어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금융당국과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11개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도 예금 인출이 계속되면서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가 역시 폭락세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 예금은 1044억74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58%가량 급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자산 가운데 국채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기간대출프로그램 적용이나 추가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3월 위기설처럼 은행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은 만큼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체 이슈보다는 개별 은행 이슈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1분기 GDP 전망치 크게 밑돌아

기대를 모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1%로, 지난해 4분기 2.6%에서 대폭 둔화한 것은 물론 월가에서 예상한 1.9%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적어도 연준이 앞서 언급한 '완만한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연내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얕은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는 와중에도 일단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다.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깜짝 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관련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양호한 실적은 반갑지만 빅테크 기업에 대한 증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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