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식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주식 시장의 하락 신호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이란?

고수익. 고위험 채권, 즉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중간에 위치한 신용등급 BB+ 이하의 채권을 말한다. 무디스 평가기준으로 'Ba1'이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기준으로 'BB'이하인 채권이 이에 속한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채권이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채권은 간단히 말해 정부나 회사가 발행하는 빚 문서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거나 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벌일 때는 재원, 즉 돈이 필요한데요. 이를 조달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정해진 기한 뒤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는 빚 문서를 '증권화'한 것이 채권입니다.

증권화란?

'증권화'란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채권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실제 거래 규모로만 볼 경우 채권이 주식보다 훨씬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주식시장 규모는 약 105조 달러인데 비해 채권시장 규모는 약 123조 달러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는 약 40조 달러, 채권시장 규모는 약 47조 달러로 채권시장이 좀 더 크죠. 개인 투자자에게는 주식이 채권보다 더 익숙하겠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채권은 주식 이상으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를 보면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보인다!

주식을 성장주나 가치주 등으로 분류하는 것처럼 채권도 기준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뉩니다. 하이일드(High-Yield) 채권은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뜻하는데요. 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겠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이자를 줘야 투자자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하이일드(High-Yield, 고수익률) 채권입니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높고 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투자등급 채권이라고 합니다. 흔히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가 투자등급 채권으로 분류되죠.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 국채 금리 =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그렇다면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무엇이며, 어떻게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걸까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란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의 수익률 차이를 뜻합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투자 위험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하이일드 채권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국채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올라가게 되겠죠.

 

실제로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의 흐름을 비교해보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2000년에 일어났던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에서 2020년 코로나 위기까지 주식시장이 하락했던 시기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반대로 올라갔습니다. 대체로 주식시장의 하락에 앞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의 확대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축소되는 시점을 어느 정도 주식시장의 고점과 바닥을 예측하는 지표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확인 방법

이렇게 주식투자의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선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에서 제공하는 경제 데이터 사이트인 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https://fred.stlouisfed.org/) 2일 전 자료까지만 제공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ice index platform

반면 ICE Index Platform에서는 하루 전 자료를 제공하기에 좀 더 최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죠. https://indices.theice.com/에 접속한 뒤 ‘Publications’ 메뉴에서 ‘US High Yield’를 선택해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OAS(Option-Adjusted Spread)’ 수치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현재 스프레드는 5.0 근처를 기록하고 있는데, 7.5 이상으로 벌어지면 금융위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주식시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인 것은 맞지만,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IT와 빅테크 기업인 반면, 대표적인 하이일드 채권 ETF인 HYG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의 업종은 에너지와 소비재 중심인데요. 이처럼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를 1대 1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만큼 투자판단의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고 다른 지표들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이일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