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가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특화 공간을 처음 선보인다. 젊은 세대의 관심사에 맞춘 전문 콘텐츠를 매장 내 독립 공간으로 구성해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3일 노브랜드 장안점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노브랜드 키보드샵'이라는 간판을 단 타건숍을 열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가 자체상품(PB) 외의 상품을 중심으로 한 특화존을 만든 건 처음이다. 노브랜드 키보드샵은 다양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키보드 전문 체험 및 큐레이션 공간이다. 장안점의 경우 66㎡(20평) 규모로 270여개의 기계식 키보드와 커스텀 키캡, 헤드셋 등을 판매한다.
타건숍은 다양한 종류의 키보드를 직접 눌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최근 키보드에 대한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계식 키보드, 무접점 키보드 등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디자인이나 가격 외에도 '타건감'이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장에는 다양한 키보드의 키감과 소리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로지텍, 레이져, 앱코(ABKO), 키크론, 지데빌, 펄사 등 인지도 높은 대중 브랜드를 비롯해 펀키스(FUNKEYS), 시이닷 등 감성 키보드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노브랜드 장안점도 MZ세대 공략 특화 공간이다. MZ세대의 취향과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2030세대 고객 수는 재작년과 비슷한 데 반해 노브랜드 전문점은 5%가량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건숍은 단순 상품 판매뿐 아니라 구경거리와 체험 중심의 쇼핑, 나만의 취향 발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에 주목해 체험과 2030 특화존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추후 고속터미널점 등에 타건숍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마트는 최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주목도가 높은 노브랜드를 앞세워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최근 '말차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말차와 협업한 '노브랜드X슈퍼말차' 상품 5종을 단독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편의점도 지난해 협업했던 충남 예산시장 애플파이 맛집 '사과당'과 함께 만든 애플버터꽈배기, 애사비젤리 등 제품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힙한' 소비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의 수요를 반영한 사례"라며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과 취향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이 중요한 소비 코드가 되면서 앞으로도 유통업계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