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 7월에도 증산을 이어나가기로 결정다. OPEC+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8개국이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가가 반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심화,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가능성 보도 등이 공급 감소 우려를 부각시켜 유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2.3% 오른 배럴당 64.23달러, WTI 선물은 2.4% 상승한 61.23달러에 거래됐다.
미 의회는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사우스캐롤라이나)과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 (코네티컷)은 공동으로 러시아산 원유 거래 차단을 위한 초당적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이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간접적인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구매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블루멘탈 의원은 “현재 러시아 경제의 40%가 전쟁 생산이나 군인 보상에 쓰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유일한 실질 수입원은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며, 그 중 70%가 중국과 인도로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의원은 이후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며, 협의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상한가 이하에서만 운송 및 거래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제재가 시행될 경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 시장의 유가 상승과는 별개로, 증산 여파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 30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15달러 내린 60.7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0.25달러 하락한 63.90달러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세 달 연속 이어지는 증산 조치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OPEC+는 5월과 6월에 이어 7월까지 하루 41만1000배럴의 증산을 지속하게 되며, 4월부터 7월까지 총 증산량은 하루 137만1000배럴에 달하게 된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일일 220만배럴 감산 조치의 약 60%를 되돌리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증산에 나섰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가 인하 압박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OPEC+는 오는 7월 6일 다시 회의를 열고 8월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