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9일(현지시각) 장중 4조달러(약 5500조원)를 돌파했다. 전세계 상장 기업 최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0.8%(1.22달러) 오른 161.22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중 주가 상승 폭이 2%까지 확대되면서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었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엔비디아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뿐이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된 뒤 1999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최근 몇년새 챗GPT가 불러온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작년 6월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한 지 1년여만에 4조달러를 넘었다.
올해 4월에는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급부상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발표한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중동 국가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엔비디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