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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결정을 내렸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정부의 자국 흑연 산업에 대한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아 이 같은 조치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반덤핑 관세가 추가되면 중국산 흑연에 실질적으로 부과되는 총 관세율은 160%에 달하게 된다. 최종 결정은 오는 12월 5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줄 경우, 정상가격과의 차액만큼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흑연 생산업계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연방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청원한 바 있다.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은 약 18만 톤의 흑연 제품을 수입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2(66%)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흑연 공급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흑연은 배터리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미만에 불과하지만,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흑연 가격 급등은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기업 CRU 그룹의 배터리 소재 책임자 애덤 애널리스트는 "160% 관세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에 킬로와트시당 평균 7달러의 부담을 추가하게 "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따라 유지된 배터리 제조 세액공제의 1/5 수준이라며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2 분기 전체 수익이 날아갈 있다" 경고했다.반덤핑 관세에 반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흑연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품질 기준과 대량 생산 요구를 충족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관세 부과가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역행한다고 주장해왔다. 흑연 관세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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