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삼성전기가 테슬라와의 미래 동맹에 가세한다.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전기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옵티머스는 차세대 '피지컬 AI'의 대표 주자로, 삼성과 테슬라의 전략적 협력이 더 깊고 넓어지는 양상이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기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안정적으로 보행하는데 필수인 카메라를 삼성전기가 납품하는 것이다. 소니 이미지센서에, 삼성전기가 렌즈·구동부 등을 더해 모듈로 만들어 테슬라에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최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글로벌 리딩 휴머노이드 로봇 거래선용으로 개발 과제를 확보, 신규 로봇 시장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고객사가 테슬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22년 1세대 로봇(젠1)을 시작으로 현재 3세대까지 진화했다. 테슬라는 이 로봇을 외부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자체 공장 등 내부 업무에 활용하고 성능을 개선시키면서 미래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연말부터 옵티머스 수천대를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 4년 이내에 연간 생산량이 100만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 전경.
삼성전기 수원 본사 전경.

삼성전기가 옵티머스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이어 이번에 로봇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

 

이는 의미가 상당해 보인다. 미래 성장 시장이자 차세대 AI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진입해서다.

 

로봇은 그동안 '자동화'의 대명사 정도로 여겨졌다.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로봇에 AI라는 '두뇌'가 생기면서 로봇의 적용 범위는 가사·의료 등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물리적 환경에서 AI가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장 개화다.

 

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AI 트렌드로 피지컬 AI를 꼽았으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25만6000대에서 2035년 138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테슬라 옵티머스 공급망에 진입했기 때문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모빌리티·로봇·AI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이를 실현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함께 테슬라 미래 동맹에 합류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테슬라로부터 22조8000억원 규모 차세대 AI 반도체 'AI6' 칩을 수주했다. 이 반도체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된다. 로봇의 '두뇌'가 될 칩을 삼성전자가 만드는 셈인 데, 삼성전기는 로봇의 '눈'을 담당하게 됐다.

 

테슬라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라이다나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중심의 비전 AI 기술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비전 AI 시작이자 중심이 카메라를 삼성전기가 연이어 맡아 테슬라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카메라 업계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