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일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2만5,689달러까지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지난 8월 14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12만4,514달러)를 약 두 달 만에 경신한 수치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1만 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단숨에 상승 랠리에 불이 붙었다. 올해에만 약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슈퍼스타'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세의 배경으로 미국 증시 강세, 비트코인 ETF를 통한 자금 유입,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확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존의 달러 자산 대신 대체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의 대표주자로 비트코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암호화폐 중개업체 팔콘X의 조슈아 림 공동대표는 “주식과 금은 물론, 심지어 포켓몬 카드 같은 수집품들까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의 급등은 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이번 강세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10월의 시즌효과, 일명 '업토버(Uptober)' 현상이 투자 심리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