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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계기 트럼프 2기 첫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무역 협상 결과 낙관
"희토류 위협엔 관세·수출통제로 대응…시진핑, 대만 침공 조짐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공정한 무역 협정 체결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2주 정도 후 한국에서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 일본과 공정한 무역 협상을 차례로 맺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한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맺었는데, 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인 바로 그 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아마 매우 공정한 협상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협상은)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며, 양국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를 앞세워 위협했지만 우리는 관세와 함께 항공기처럼 다른 여러 가지로 위협할 수도 있다"면서 첨단 산업 분야 수출 통제도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저는 중국에 초대됐고, 내년 초쯤에 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7년쯤 시진핑이 대만 침공을 명령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 오커스(AUKUS)가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억제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는 오커스 협정에 따른 호주에 대한 핵 잠수함 판매 또는 공동 건조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커스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 협정은 오래전에 체결됐지만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잠수함을 갖고 있고, 현재 건조 중인 잠수함도 몇 척 더 있는데 이제 시작 단계로 앤서니 총리와 모든 것을 준비했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호주에 잠수함 핵에너지 추진 기술을 이전할 의향이 있느냐' 질문에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커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9월 출범한 호주·영국·미국 간 안보 동맹으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다. 미국, 영국의 기술로 건조한 핵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거나 공동 건조하는 게 대표적인 사업이다. 오커스를 통한 대(對)중국 억제력은 분명히 있겠지만, 미국의 군사력만으로도 중국이 대만 침공 이행 여부에 있어 매우 신중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오커스를 통한 군사행동은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그런 짓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라면서 "절대 비교 불가로, 아무도 이에 맞설 수 없다"라고 자신했다.

 

또 "시진핑 주석이 전혀 그런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만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가 아주 잘 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것(대만)이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apple of his eye)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부연했다.

 

중국이 무역협정의 조건으로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주 후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함께 논의할 많은 주제 중 하나가 될 것 같지만,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이날 양국 간 핵심 광물협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4~5개월간 협상한 것"이라며 협정에는 광물 가공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즈 총리는 "이 협정에는 미국과 호주가 향후 6개월간 85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파이프라인에 각각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씩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협정에 "3개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그룹에 "먼저 호주와 미국의 공동 투자 활동이 있고, 두 번째는 (광물) 가공을 포함한 미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있고 호주가 투자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하나는 미국, 호주, 그리고 일본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버니즈 총리는 또 이를 "공급망 전체에 걸쳐 우방국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무기화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희토류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모색해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지만, 호주 역시 상당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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