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율 19~20% 확정
경제·안보 협력 강화…희토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와는 '상호무역협정 합의'를, 태국, 베트남과는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합의'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합의에서 미국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산 제품에 대해 19%의 상호관세율을, 베트남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미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 수출품에 대해 시장 우대 접근을 제공하기로 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미국산 공산품 및 식품·농산품에 부과되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자동차 안전·배출가스 기준, 의약품 및 의료기기 허가 기준 등 비관세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나 디지털 제품에 대해 '디지털세'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차별적 조치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이들 동남아 국가들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에는 "경제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의 회복력과 혁신을 제고하며, 관세 회피를 방지하고, 투자 안보 및 수출 통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미국에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원소 수출을 금지하거나 할당제를 두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미국 기업과 협력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산업의 신속한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공조 수위를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미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의 무역협정은 향후 몇 주간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친 뒤 발효된다고 밝혔다. 프레임워크에 합의한 태국, 베트남의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해 세부 내용을 확정한 이후 협정 서명과 국내 절차를 거쳐 협정이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 방문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동남아 국가들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정상회담이 예정된 한국, 중국 등과도 무역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였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 체결도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함께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문에 공동 서명했다.
원문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