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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등 부담·고점 인식 탓에 ‘개미공포증’ 여전
전문가 “밸류에이션 매력 여전…심리 회복이 관건”

 

설마 하던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 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사천피 파티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언제든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상승장에서 되레 매도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해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78억원, 234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장 후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오전 중 매도세로 전환해 796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는 2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개인들이 “이쯤이면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개미 공포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장(국내 증시) 불신’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관건은 ‘투자 심리 회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고금리·고환율 리스크가 완화되고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구체화되면 개인 자금의 ‘국장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은 늘 뒤통수친다’는 불신을 떨쳐내야 한다”며 “이번 사천피 돌파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 체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를 부른 요인들이 차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인데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편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8.20배다. PB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7일(1.30배) 이후 최고치다. PER도 작년 9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여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가파른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PER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PBR 120, 200 이격도는 극심한 과열권에 진입했다 과도한 추가 매수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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