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해 성능·대역폭·용량을 끌어올린 새로운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2025 오픈커퓨트프로젝트(OCP) 서밋'에서 신규 낸드 플래시 제품군 'AIN 패밀리'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제품은 △성능(P) △용량(D) △대역폭(B)을 강조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AIN P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해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연산과 스토리지 간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방점을 둬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말 샘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AIN D는 기존 테라바이트(TB)급 용량을 최대 페타바이트(PB)급으로 높인 제품이다. SSD 속도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한 중간 계층 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AIN B에는 'HBF'라는 신기술을 적용한다. HBM처럼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HBM이 D램을 위로 쌓아 속도를 높였다면, HBF는 낸드를 쌓아 성능과 용량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다. 회사는 AI 추론과 대규모언어모델(LLM) 확대에 맞춰 일찍부터 AIN B 연구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AIN B와 HBM을 함께 배치, 용량 문제를 보완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미국 샌디스크와 HBF 표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OCP 서밋에서도 AIN B 생태계 확대를 위해 샌디스크와 글로벌 빅테크를 초청해 'HBF 나이트' 행사를 열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고객과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