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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싱 랠리’의 주역이었던 금값이 무너지고 있다. 이달 중순 온스당 430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이날 장중 4000달러선을 밑돌며 불과 일주일 만에 9% 넘게 하락했다. 금값 조정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20-27일) ‘ACE KRX금현물’은 12.51% 하락했다. TIGER KRX금현물 역시 같은 기간 12.08% 하락했으며,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 역시 각각 8.08%, 8.25% 하락했다. 이외에도 KODEX 금액티브(-7.88%), SOL국제금(-7.59%) 등이 8%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하락률은 더욱 컸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의 하락률은 16.48%에 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파죽지세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 20일 국제 금은 온스당 4359.4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가였다. 

 

분위기가 바뀐 건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다. 가파르게 금값이 상승하자 시장에서는 과매수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고,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달러지수 상승 역시 금에 대한 수요를 꺾었다. 

 

27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시장에서 금값은 장중 온스당 397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381달러) 대비 일주일 새 9% 이상 빠진 수준이다. 특히 21일에는 하루 만에 5% 넘게 하락하며, 1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기 과열 해소를 위한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한다.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일시적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세 역시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과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 속에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리스크 변수지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투자 수요와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중앙은행 금 매입세가 가격 강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ABC 리파이너리의 글로벌 기관시장 총괄 니컬러스 프라펠 역시 "현재는 명백한 조정 국면이며, 조정은 며칠 만에 끝나지 않는다"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하락한 고점을 재시도할 수도 있다"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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