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대규모 순매도에도 ‘4000피’ 방어
한·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 주식시장에 매물 폭탄을 떨어뜨렸지만, 코스피 지수는 가까스로 4000선을 지켜냈다. 조정 국면에서 개인 투자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2포인트(0.8%) 내린 4010.41에 장을 마쳤다.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3972.56까지 밀렸으나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한·미(29일), 미·중(3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수는 조정을 받았다. 최근 단기 급등한 증시에 외국인이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를 조정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5400억원, 44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만이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올랐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강세였던 주도주 주가는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특히 반도체 업종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 1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SK하이닉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삼성전자는 2.45% 하락하며 9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주가가 2.62% 내렸다.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부족 전망과 실적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9% 넘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03%), 에코프로(3.6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국내에선)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온 인공지능(AI) 모멘텀의 실제 성적표를 받기 앞서 그동안 기대감을 선(先)반영한 것에 대한 차익 실현과 관망 심리가 가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포인트(0.07%) 오른 903.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60억원, 180억원 규모로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홀로 1570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는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6.0원 오른 1437.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