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핵심 구성품 계약을 확보했다. 탄도탄 상층 요격체를 비롯해 탐지 레이더, 발사대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7일 방위사업청과 7054억원 규모의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대탄도탄 요격 유도탄(ABM·Anti-Ballistic Missile)과 발사대를 2030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3573억원 규모의 L-SAM 다기능 레이다(MFR) 양산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에어로와 체결한 두 계약을 합친 L-SAM 관련 수주액은 1조627억원이다.
L-SAM은 탄도탄·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기존 천궁-II, 패트리엇보다 높은 고도 탄도탄을 방어하는 개념으로 운용된다. L-SAM이 전력화되면 천궁-II·패트리엇과 층을 나눠 맡는 구조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구성된다.

한화에어로 발표에 따르면 ABM 유도탄에는 고고도(고도 40km 이상)에서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한 위치자세제어장치(DACS·Divert and Control System)가 적용됐다. 공기가 희박해 공력제어가 어려운 고도에서 추진력을 분사해 비행 방향을 제어한다. 또 탄도탄을 직격하는 '히트 투 킬(Hit to Kill)' 방식 요격을 수행한다.
이 유도탄에는 이중펄스 추진기관(Dual-Pulse propulsion system)도 함께 적용됐다. 하나의 로켓 모터 안에서 연소 구간을 분리해 두 차례에 걸쳐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이 기술은 세계 소수 국가만 보유한 고도 요격 관련 핵심 기술이다.
L-SAM 체계의 탐지·추적 장비는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다(MFR)가 담당한다. MFR은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적 항공기 등을 확인하고, 항공기 피아식별(IFF)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L-SAM의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대한민국영공 방어 안보에 기여하고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L-SAM의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