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미 원자력민간 협력방안' 보고서 발간
韓·美 SMR 수출 확대 위해 협력 결정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 원전 시장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미국의 원전 수출이 주춤한 시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 원전 동맹 필요성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평이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미 원자력민간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3개국에서 건설 중인 수출 원전 34기 중 러시아(23기)와 중국(4기) 비중이 7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선 국영기업 로사톰(ROSATOM)이 원전 수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로사톰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자금 지원과 우라늄 농축 등 신규 원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국가에 '원스톱 패키지'를 제공한다.
중국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원전 수출을 키우고 있다. 국가 주도의 강력한 해외 진출 정책에 힘입어 자체 개발한 원전을 수출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세계 원전 시장 잠식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한국과 원전동맹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기존 대형원전이 아닌 SMR(Small Modular Reactor·소형모듈원전)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력에 나섰다. 한국이 미국의 '퍼스트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퍼스트 프로그램이란 신규원전국가에 SMR 도입을 위한 초기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