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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중 저점 대비 상승률이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상승분 3분의 1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계좌에 두 종목이 없는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에 놓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7.54포인트(0.51%) 오른 3486.19로 장을 마무리했다. 장중 3494.49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지수는 올해 4월 9일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쇼크’로 2284.72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전날 기준 52.6% 올랐다. 지난해 말 종가 2399.49 대비 따져봐도 상승률이 45.3%다. 현재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듬해인 2009년 연간 상승률(49.7%)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다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코스피지수 특성상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4월 9일 저점 1880조1727억원에서 지난 22일 2855조4883억원까지 975조3156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종목별 시가총액 증가 폭을 토대로 코스피지수 기여도를 따지면, 삼성전자가 20.4%(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가 13.9%다. 두 종목이 34.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와 연관성이 큰 삼성생명, 삼성물산, SK스퀘어의 기여도까지 포괄하면 40%에 육박한다.

 

▲두산에너빌리티 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2% ▲HD현대중공업 1.9% ▲KB금융 1.7% 등 주도주로 꼽혔던 종목들도 지수 기여도 측면에선 그 비중이 제한적이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편중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22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연중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누적 순매수 규모가 SK하이닉스 3조6090억원, 삼성전자 2조4340억원으로 두 종목을 제외하면 여전히 6조원 이상 매도 우위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한 상황이고, HD현대중공업과 KB금융 주가도 8% 안팎 밑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계좌는 오히려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었던 셈이다.

 

국내외 증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쏠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시티(Citi)그룹은 2026년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각각 24.8%, 2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보다 9.3%포인트, 5.8%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강세장에서 주도 업종이 꾸준히 바뀌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 조정을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블룸버그에 따르면 12개월 목표주가 대비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은 5%대에 불과하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1%를 밑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8년과 2019 당시 좁혀진 상승 여력을 다시 넓히기 위해 목표주가가 크게 높아진 이후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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