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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 주재 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응책 모색
“AI 반도체 호황기, 2나노가 중요한 분기점”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 세제 혜택, 정부 자금 지원 호소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장비 기업들이 참석한 반도체 업계 현안 회의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공정인 2나노미터(nm) 공정으로 TSMC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리더십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 수년간 분기마다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들어 테슬라, 애플을 비롯해 닌텐도, IBM 등 대형 고객사 물량을 잇달아 수주했으며, 2나노 칩 생산 수율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주재 회의에서 송 사장의 발언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오랜 부진 끝에 반등기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 사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반도체·장비 기업 경영진, 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국내외 반도체 업계 현황과 각 기업의 애로사항과 주요 현안 등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히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휩쓸고 있는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안 등을 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특히 2나노 공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 성능뿐만 아니라 전력 효율성, 발열 제어 등 모든 측면에서 2나노 기술은 중장기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고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송 사장은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현황을 비롯해 전반적인 로드맵을 설명하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내내 3나노 경쟁에서 TSMC에 완패를 거듭한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수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성숙 공정(5, 7, 8나노)에서도 잇달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에 2나노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며, 앞서 2나노 공정으로 수주한 일본 AI 기업 PFN의 AI 가속기 칩 등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2나노 본격 양산 시기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과의 회동에서 같은 발언은 삼성이 계획한 2나노 공정 수율과 성능이 순조롭게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또는 내년 초까지 2나노 공정 수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형 고객사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아직은 본격 양산 전이지만 시험 단계에서 주요 고객사의 평가도 호의적인 편이다.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6’ 수주가 결정된 이후 AMD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들과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AI 팹리스와도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 전설’로 통하는 짐 켈러가 이끄는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도 차세대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TSMC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말부터 본격화될 2나노 수주전이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될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 양산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2600은 AI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처리장치(NPU)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칩으로 내부 지표로는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치를 달성했다. 다만 실제 양산된 칩이 해당 성능을 달성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기 위한 중요한 쟁점 사안들도 다뤄졌다. 이날 회의에 동석한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술, 인력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언급했으며, 세재 혜택을 비롯한 정부 자금 지원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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